[Y노트 - 부동산]
얼마 전 가족과 식후 산책을 하면서 부동산에 관해서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점들을 몇 개 깨닫게 되었다.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이렇게 글로 남긴다.
참고로 이 글을 남기는 시점에서 필자는 한 번도 부동산 거래를 직접 한 적이 없는 사회초년생임을 밝힌다. 모든 것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목차>
1. 주차장만 볼 게 아니라, 차가 들고 나는 길목도 보아야 한다.
2. 그 지역의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
3.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 가 보아야 한다. 발품을 팔라. 직접 물어보라.
[부동산을 거래할 때 고려해야 할 사소한 사항들]
1. 주차장만 볼 게 아니라, 차가 들고 나는 길목도 보아야 한다.
특히 아침 출근 시간, 저녁 퇴근 시간에 직접 가서 살펴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거주하고자 하는 단지의 주차장 상태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주차장이 들고나기 편하게 되어 있는지, 주차 칸은 충분한지, 이중주차가 너무 심하게 되어 있지는 않은지를 살피는 것은 기본이다. (대충 눈으로 볼게 아니라 실제로 저녁시간에 가 보기도 하고, 주말에도 가 보고, 경비 분들께 직접 여쭤보는 정도의 적극성은 필요할 테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주차장에서 나갈 때, 어떤 도로로 나가게 되는가'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나가는 길이 너무 통행량이 많은, 혹은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직전의 길 밖에 없다면 출근시간에 길로 나가지를 못해 길게 줄을 서게 된다. 꼬리물기라도 하면 아예 우회전을 못 해 주차장에서 나가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반면 아파트의 출입구가 아주 한적한 도로에 있는 경우 위와 같은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이러한 사항은 잘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살고 나서야 불편함을 깨닫는 일이 많을 것이다. 그렇기에 기록할 가치가 있어보였다.
2. 그 지역의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공사가 진행중이라면 공사중이라 보기에 불편하고 지저분해 보인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공사가 끝났을 때 그 거리가 어떻게 보일 것인지를 생생하게 상상할 줄 아는 것이 좋다.
은마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은 살기 좋아서가 아니라, 재건축이 된 후의 은마 아파트의 미래의 모습을 보고 사는 것이다. 주식도 그렇지만, 부동산이야말로 '미래'를 보고 사는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된다.
미래에 기차역이 들어설 지역. 새로 지하철역이 개통될 지역. 상업지구로 개발될 지역. 그런 것이 부동산의 호재가 된다.
주변 동네에 비해 생활시설이 없고 주택단지만 덩그러니 있어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던 지역이 있다. 그런데 바로 그 뭐가 없고 한적하다는 점 때문에 공사하기가 편하여 새로운 역의 부지로 선정되었다. 역이 들어섰기 때문에 그 역을 들고나기 위한 인도가 개통되고, 결국에는 생활반경이 탁 트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거래를 고려하는 지역이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지, 다른 지역과의 거리나 관계를 고려하여 더 성장할 지역인지, 혹은 후퇴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책에서는 지자체의 도시개발사업 문건을 꼼꼼히 읽어보라고 하였다. 물론 그런 계획에 내용이 있다고 해서 꼭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된다고 해도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은마가 아직도 재개발이 안 된 것처럼...
그러나 그러는 사이, 실제로 진행되고 어느덧 공사를 시작해서, 오픈까지 해버리는 일도 분명 있다.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힘이 될 것이다.
3.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 가 보아야 한다. 발품을 팔라. 직접 물어보라.
나는 책을 또래에 비해서는 많이 읽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경제서도 많이 읽는 편인데, 큰 부자들의 주장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현장에 가라'라는 말이다. 실제로 부동산에 가 봐라. 좀 귀찮게 굴어도 좋으니 이것저것 물어봐라. 차라리 큰 고객인 것처럼 보여라.
가족이 공인중개사 일을 하던 시절에, 한 젊은 손님이 꾸준히 부동산에 들르더니 돈이 모일 때마다 특정 지역의 작은 평수 아파트를 계속해서 사들이더라는 이야기를 해 주신 일이 있다.
그 손님은 나랑 나이도 크게 차이나지 않을 텐데, 벌써 그런 선구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돈이 어디로 흘러가야 할지, 어느 지역이 미래에 어떤 가치를 가지게 될 지, 그런 미래를 보는 눈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눈을 가지고 있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꾸준히 부동산에 눈도장 발도장을 찍으며 실제로 거래를 지속했다. 그런 우량 고객이니 부동산 입장에서도 그 사람이 찾는 좋은 물건이 있으면 자연히 소개해주려고 하지 않겠는가.
직접 물어보자.
사람과 만나고 직접 대화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뭐 나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 MZ세대들은(?) 다른 직종의 분들께 선뜻 이야기를 건내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만 그 잠깐의 쑥스러움과, 상대를 귀찮게 만들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그래서 내가 성가신 사람으로 보일 것 같다는) 걱정을 좀 넘어서고 나면, 진짜로 내게 크나큰 것을 가르쳐줄 멘토가 되어줄 사람을 만날 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한편으론 당연히 내게 가르침을 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성의를 다해 표하고, 나 역시 받은 만큼의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나 스스로 충분한 거래처라고 생각한다면 이 부분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지만.
(기꺼이 묻는 일,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내가 이전에 읽었던 책인 《이기적인 팀장 사용 설명서 (박중근 저)》가 도움이 될 것도 같다. 나중에 책 리뷰도 따로 할 생각이다.)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은, 무엇이든 지름길이 없다는 점이다.
타인의 말을 참고하여 조금 덜 헤메일 수는 있겠지만 결국 흔히 말하는 고수의 경지, 즉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나만의 방식과 센스가 있고 그게 실전에서 통하는 경지에 이르려면 그만큼의 상당한, 정말이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 공부, 경험을 쌓아야만 한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일이다. 책 몇 권 읽는다고 끝나는 일도 아니다. 만만하게 볼게 아니다. 흔히 타고난 것이라 말하는 '센스'라는 단어도, 책 《센스의 재발견》에서는 '수 백 권의 책, 잡지를 읽고 현장을 잔뜩 다니고 나서야 쌓이는 지식의 총체, 거기서 나오는 판단력'이 센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요령 피울 생각도 말고 왜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 같은 멍청한 생각 말고, 더 시간을 쏟아라. 공짜 거지 근성은 진작에 가져다 버려야 할 것이다.
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지만. 부동산 역시 우선순위가 낮지 않다. 꾸준히, 기회가 될 때마다 기록하고 쌓아가자.
그리고 내게 가르침을 준 은인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말자. 특히, 부모님이라면. 가족이라면. 더더욱 그런 분들이 이토록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하도록 하자. 기억하고 보답하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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