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하게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았다. 한동안 실연의 아픔에 빠져 지내다가 요새 좀 정신을 차리고 있는데, 아침에 매일 손으로 글을 쓰다 보니 인터넷에서도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할 거 블로그를 다시 한번 제대로 해볼까 싶었는데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중에서 고민이 되었다.
네이버 블로그는 계속 같은 주제로 써야되고 그런 귀찮은게 많아서 그냥 맘 편하게 티스토리에서 하기로 결정. 예전에 구글 애드센스도 열어놓아서 알음알음 수익도 모여있더라. 한 3년 방치했는데 100USD도 안 모이긴 했지만 ㅋㅋ 수익이야 부차적인 거니까.
그런데 티스토리를 다시 하려니까 예전에 만들어놓은 닉네임이나 스킨같은게 좀 부끄럽다. 조금조금씩 새단장을 할 것 같다. 블로그 이름도 닉네임 이름에서 따와 조금 덜 오글거리는 '불타는 서재'로 바꿔버렸다. 그리고 첫 포스팅을 뭘 할까 싶었는데, 불탄다 -> 활활 불타는 불난 서재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 화재가 아닌 모닥불인걸로 하자. -> 모닥불? -> 모닥불 하니까 메종 마르지엘라의 향수 "바이 더 파이어 플레이스"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블로그 3년 공백기 후 처음으로 쓰는 포스팅은 바이 더 파이어 플레이스 향수 후기 리뷰다. 예전에 받은거고 최근에 많이 안 뿌려서 상당히 대충대충인 리뷰.
메종 마르지엘라 바이더 파이어플레이스
풀네임은 메종 마르지엘라 레플리카 바이 더 파이어파이어플레이스 오데토일렛(Maison Margiela REPLICA By the Fireplace EDT), 줄여서는 바파플이라고 많이 한다. 한참 향수에 빠져있었을 때 불타는 듯한 향이 나는 향수를 찾았는데 네이버 카페에서 열심히 검색하다가 이 바파플을 알게 되었다. 갖게 된 지는 한 3년 정도 된 것 같다. 생일선물로 받았었다.
이왕 리뷰 글이니 박스부터 세세하게 사진을 찍어 보았다.
박스 사진
박스 윗면에는 고급스럽게 음각으로 메종 마르지엘라 특유의 달력 모양 무늬가 새겨져 있다.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브랜드 알못이라 넘어감. 박스에는 천 재질로 상표가 붙여져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왔다.
병 사진
병 본품 사진이다. 박스와 마찬가지로 라벨이 천으로 되어 있다. 또 분사구 아래에 천 재질의 끈이 둘러져 있는 것이 고급스럽다. 내용물은 예쁜 호박색이고, 특이하게 향수병의 마개가 없다. 마개가 없는 것이 레플리카 시리즈의 디자인적 특징이라는데 고급스런 느낌을 주지만 먼지가 좀 쌓이는 것 같아 나는 항상 박스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향 리뷰
불향 나는 향수로 유명한데 실제로 맡아보면 정말로 불타는 듯한 훈연향이 강하게 난다. 그리고 글로만 읽었을 때 상상하던 향보다 상당히 달다. 부드럽게 매콤한 향, 살짝 스파이시하다. 그런데 끝에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달짝지근함이 있다.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라 여름보다는 가을~겨울에 어울릴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잠실 롯데백화점 매점에서 시향하고 샀던 것 같다.
손목에 뿌린 다음 코에 박고 맡으면 매캐하면서도 끈적하게 그을린 달큰한 호박 같은 향? 여기서 호박은 진짜 호박은 아니고, 그냥 누렇고 매끈거리는 끈적한 액체가 나무에 달려있는 듯한 보석 호박같은 이미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발향력은 강한 편이다. 딱 한번만 뿌려도 꽤 향이 강렬하게 난다. 뿌린사람 자신이 강하게 맡을 정도면 다른사람 코에도 꽤 강하게 느껴질 것 같다. 지속력은 최근에 뿌린적이 없어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럭저럭 오래 가는 편이었던 듯.. 시간이 지나고 남는 잔향은 첫인상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진다.
주변 사람의 평으로는 나한테 향수를 선물해준 가족은 왜 이렇게 스모키한 것들만 사냐고 담배피는게 아니냐고 하더라. 남들 맡기에도 엄청나게 불향 같은 듯하다. (담배 한번도 펴본 적 없고 그냥 우디, 스모키를 좋아한다. 최애 향수가 딥디크 탐다오다.)
향수를 좋아하지만 탑 미들 베이스같은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고 이론적으로는 완전히 까막눈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을 분들을 위해 fragrantica 사이트의 분석(?)을 첨부한다.
각각의 accords가 정확히 어떤 향을 뜻하는지 몰라서 그냥 느낀대로 써보자면 woody, warm spicy, amber, sweet한 느낌을 제일 많이 느꼈다. 나한테는 좀 무거워서 데일리로 뿌리기보다는 날씨 흐리고 추워서 집 안에 틀어박히고 싶은 날 생각나는 향이다.
리뷰는 여기까지. 오랜만에 글을 쓰니까 이미지 삽입을 어떻게 겹쳐서 올리는 지도 모르겠고 티스토리 환경이 많이 낯설다. 부담없이 천천히 쓰고 싶은대로 내키는 주제만 써볼까 한다.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첨부하며 글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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